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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정보

학군이 정말 중요한가요? (대치동 학원가 다녀오고 느낀점)

by 너도밤나무나도밤나무 202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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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학원가 산책 동기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학군에 대한 게 자주 언급되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저는 학군이 대단히 좋은 동네에서 자라지는 않아서 학군의 중요도를 잘 몰랐거든요. 몇 년 전에는 스카이 캐슬이 인기였던 때가 있었긴 하지만, 그마저도 드라마를 별로 안 좋아해서 보지는 않았습니다. 학군이 중요하다는 말이 정말 많은데, 진짜 그럴까. 학군이라는 건 대체 뭘까. 의아한 생각이 들어서 직접 가보기로 했어요. 

 

대치동 학원가 산책 과정

학군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대치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학원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학원가가 밀집되어있고 학구열도 대단한 동네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요. 그 외에 실제로 대치동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대치동 학원가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상태라서 유튜브에 검색해서 찾아봤어요. 

 

학원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브이로그나, 학원강사, 학부모가 설명하는 대치동 학원가의 특징 등을 유튜브를 통해서 먼저 봤습니다.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서 그러려니 하고 산책 준비를 마쳤습니다. 

 

대치동 학원가 산책 시작

일단, 은마아파트 상가에 있는 떡볶이집에서 떡볶이부터 먹고 산책을 시작하기로 했는데요. 아파트 상가 근처에 가니까 사람이 많았어요. 떡볶이 먹으러 가는 길에 엄마와 딸이 이야기하면서 지나가는 걸 봤는데, 중학교 1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딸이 엄마와 영어로만 대화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놀라긴 했지만, 특이하다고 생각하면서 지나갔던 것 같아요. 

 

식사 후 본격적인 학원가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길가에 있는 빌딩들은 전부 다 학원 건물이거나 아이들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어요. 대부분이 분식집이거나 간단하게 빠르게 한 끼 먹을 수 있는 음식점들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니까 길가에 골목마다 수백 명의 아이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서 나와있었어요. 

 

아파트 단지도 구경하고, 학원근처도 걸으면서 대략적인 길가의 분위기만 파악해보자 했는데, 아파트 단지에서도 공부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고, 좁은 골목 계단에서도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은 꽤 충격적이었어요. 산책하다가 지쳐서 카페에 들어갔는데 카페는 엄마와 아이들이 앉아서 영어학습지를 풀고 있었고, 5살 정도밖에 안된 아이가 얌전하게 앉아서 영어 문제지 푸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대치동 학원가 산책 후 느낀점

학군이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가 궁금하다면 대치동에 직접 가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엄청난 공부 일정, 학원 일정, 학원에 줄 서는 사람들, 학원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님들, 아이를 데리고 함께 공부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충격적이었어요.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대치동의 이미지는 극성 부모와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많았던 것 같았는데 실제로 그곳에 방문해서 보니까 부모님들이 아이의 매니저처럼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함께 스케줄을 소화한다는 게 나빠 보이지는 않았어요. 물론 제가 그곳 학생들의 생활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제가 학생이었다면 정말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 건 확실해 보이더라고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게 갖추어진 동네처럼 느껴졌고, 그 동네의 시스템들이 학원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치동 방문하기 전과 후가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전에는 학군에 대해서 굳이? 잘 모르겠네. 이런 느낌이었다면 다녀온 이후에 생각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학군이 단순히 학원과의 물리적 거리를 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본 대치동의 학군은 마을 전체의 분위기였어요. 대치동은 마을 전체가 공부 분위기로 형성되어 있어서 그곳에서는 오히려 공부를 안 하는 게 어색할 정도였습니다. 

 

내가 만약에 자녀가 있고, 경제적인 여건이 된다면 충분히 대치동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아무리 기대해도 결국 모든 건 학생 본인의 힘으로 이뤄야 하기 때문에 대치동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보장되었다고 할 수는 없겠죠. 그래도 만약 경제적 부담이 없고, 아이가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굳이 대치동을 보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딱 한번 가봐서 느낀 점이니, 실제로 대치동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의견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학군이 중요한지, 중요하지 않은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거나, 아니면 학군이 나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경험 삼아 직접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곳에서 어떤 기분을 느끼고 오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직접 가서 들여다 보고 생각해보고 자기만의 정답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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