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랍스터 The Lobster
개봉 : 2015.10.29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장르 : 로맨스/판타지
러닝타임 : 118분
더 랍스터 The Lobster 영화 줄거리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야 하는 미래의 어느 세상에서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아내에게 버림받게 됩니다. 버림받은 사람들은 호텔로 이송되는데요. 이 호텔에서는 짝을 찾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텔에서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야 하며, 제한시간 내에 인생의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해버리는 일이 일어납니다. 과연 데이비드는 호텔의 프로그램에 무사히 적응하고 짝을 찾아서 호텔에서 나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결국 동물로 변해버리고 말까요?
더 랍스터 The Lobster 스포일러 없는 후기
이 영화는 사랑이나 삶에 대한 꽤 철학적인 사고를 요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장면마다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어요. 느껴지는 그대로 보기만 하면 됩니다. 정확히 이분법적인 세상에서 평범한 사랑을 꿈꾸는 데이비드의 모습은 처절해 보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어떠한 세상에서 어떤 시각으로 사람을 대해왔으며 사랑을 해 왔는지에 대해서 깊이 있는 고민을 할 수 있는 영화였어요.
그러면서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개그코드도 분명하고 보는 사람을 당혹시킬만한 독특한 전개도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에서는 나래이션이 존재하는데요. 다소 딱딱한 말투의 내레이션, 딱딱하고 영혼 없는 말투의 연기들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고 표출하는 것보다는 경직되고 사무적인 모습 속에서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잘 드러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영화의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랍스터를 보고 다시 한번 느낄 정도로 배경음악이 잘 사용되어 영화의 분위기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관객에게까지 영화 속의 기묘한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더 랍스터 The Lobster 스포일러 있는 후기
호텔에서 사람이 반드시 짝을 이루어야 하는 이유로 설명하는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혼자서는 안되기 때문에 둘어이야 한다.
2. 둘이어야 행복하기 때문에 둘이어야한다.
3. 혼자서는 위험하지만 둘이라면 안전하다.
4. 둘의 관계가 불안하다면 두 사람 사이에 아이를 배정해주겠다.
호텔에서는 허무맹랑한 이유들로 반드시 짝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이유는 사랑이나 사람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아니라 표면적인 두 사람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단순히 두 사람이 짝을 이루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이야기할 때 매우 불쾌했고, 특히 아이를 배정해주는 시스템에서는 아이를 두 사람의 관계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에 진절머리가 났어요.
숲에서 외톨이가 되기 위한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한다.
2.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더라도 도움을 주면 안 된다. (1번의 이유로)
3. 무덤은 스스로 파고, 죽을 때가 되면 스스로의 무덤으로 들어가서 혼자 죽어라. (죽는 순간까지도 누구의 도움을 받지 마라)
덫에 다리가 걸린 외톨이 한 명을 모두가 둘러싸고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 장면은 숲에서의 생활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단 한 명의 도움만 있어도 풀려날 수 있는 덫이지만 그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고 외면해야만 합니다. 혼자 살아가는 외톨이의 삶은 그런 것이니까요.
더 랍스터 The Lobster 결말
주인공 데이비드는 짝을 이루어야만 하는 호텔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도망치는 선택을 합니다. 하지만 평생 외톨이로 살아야만 하는 숲에서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되는 불행을 겪게 되죠. 결국 숲의 리더에게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들켜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리더는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기 위해서 여자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눈을 멀게 하죠. 하지만 데이비드는 눈이 먼 여자를 아직도 사랑하고, 잘 보살피며 도망칠 계획을 세웁니다. 끝내 그들은 숲에서 도망쳐 근처 레스토랑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무언가 결심한 데이비드는 눈먼 그녀를 자리에 앉혀두고 나이프를 챙겨 화장실로 향합니다.
눈 먼 여자를 만나기 위한 조건, 눈 먼 남자.
데이비드는 나이프로 눈을 찔러서 스스로의 눈을 멀게 하려고 시도합니다. 그 장면에서 영화가 끝나서 데이비드가 눈을 멀게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영화 초반에 데이비드가 아내에게 버려져서 호텔로 이송될 때 아내에게 질문하는 내용을 잘 들어야 하는데요. 아내와 바람피운 남자가 안경을 썼느냐는 겁니다. 다소 생뚱맞게 느껴지는 질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부분이 영화의 결말과 맞아떨어지게 됩니다. 영화에서 이들은 상대방과 나와의 공통점을 찾아서 사랑에 빠지는 최소한의 조건을 두는데요. 데이비드에게는 연인 간에 반드시 맞아야 하는 공통점이 시력이었다는 사실을 결말을 통해 알게 될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는 호텔의 규칙에서 벗어나서 숲으로 도망쳤고, 숲의 규칙에서 벗어나려고 숲을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유가 주어지자, 자신만의 규칙(눈먼 여자를 만나기 위한 조건, 눈 먼 남자)에 본인을 가두게 됩니다.
그래서 데이비드는 어떻게 되었을까 (개인적인 의견)
저는 그가 눈을 찌르지 않고 도망쳤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우선, 레스토랑에 앉아서 기다리는 눈먼 여자의 모습이 불안해 보였고, 그 불안감은 데이비드가 눈을 찌른 이후에 대한 불안감이 아닌 혼자 그곳에 남겨지게 될까 봐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데이비드는 호텔에서 도망치고, 숲에서도 도망쳤던 것처럼 이번에도 스스로 눈을 멀게 하고 그녀를 만나거나, 눈을 멀게 하지 않고 그녀를 계속 만나는 두 개의 선택지 중에서 고르지 못해서 그냥 그녀를 버려두고 도망치는 선택을 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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